세계랭킹 1위 때도 해내지 못했던 오상욱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두 번의 큰 부상으로 시련 겪은 뒤에 찾아왔다
-2024. 7. 28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인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은 고교 재학 시절인 2014년 12월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한국 사브르 최초의 고교생 국가대표의 탄생이었다. 이후 오상욱은 승승장구했다. 2019년엔 두 차례 그랑프리 우승과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답니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오상욱은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참가했다. 랭킹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낼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8강 탈락이었다. 개인전 탈락의 아픔을 뒤로한 채 오상욱은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와 함께 실력과 외모를 모두 갖춰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 불리며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2020 도쿄 이후 오상욱의 커리어는 굴곡이 심했다. 2022년 12월엔 연습 경기 도중 실수로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오른 발목이 꺾여 인대가 파열됐다. 펜싱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부상이었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견뎌낸 오상욱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부활을 알렸다.
시련이 다 끝난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올해 초 튀니스 그랑프리에서 상대와 부딪혀 칼을 잡는 오른 손목 인대를 다쳐 한동안 깁스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 결과 홈인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3연패를 노렸지만, 8강에 머물러야 했고, 마드리드 월드컵에서도 16강에 그쳤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 비해 이번 올림픽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답니다.
그러나 오상욱은 실망하지 않고 마음을 다 잡았다.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휩쓸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린 오상욱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 입성했다. 2012 런던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원우영 코치의 주도 아래 우직하게 실시한 고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은 오상욱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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