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게, 레디, 옥션!-손이천 경매사
- 2021.03.23
단상에서 최종 금액을 세 번 부른 후, 봉을 두드려 작품을 새로운 주인에게 인도하는 경매. 1억, 10억, 30억··· 그리고 낙찰. 점점 올라가는 가격에 뜨거워진 경매장 안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경매를 진행하는 이가 있다. 한정적인 경매사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당당히 정상에 오른 손이천(45) 미술품 수석 경매사를 신사동 아트타워에서 만나 봤답니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미술품 수석 경매사이자 케이옥션 홍보 이사인 손이천이다.
▶ 신문방송학과에 진학 후 IT 기업에 취직했는데, 전공과 무관한 직종을 또다시 준비한 배경이 궁금하다.
엄밀히 말하면 무관하지 않다. 신문방송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마케팅 홍보 일을 하고 싶었고 졸업 후 자연스레 IT 회사의 마케팅팀으로 입사한 것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일과는 결이 다르다고 느껴 퇴사를 결정했다. 그 후 1년 정도 미국에 살면서 명화를 많이 봤는데 문득 미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전공과 다른 분야를 다시 공부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홍익대 미술대학원 예술기획학과에 입학했을 때가 32살이었다. 당시에는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하고 싶었기에 덜컥 공부를 시작했다. 나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면 40세가 넘어서도 시도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다.
▶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하고 경매 회사 홍보 담당으로 입사를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당시 나는 미술계의 이방인이었다. 그런 나에게 미술 경매 주류인 회사에서 제안이 온 건 하늘이 준 기회라고 느꼈다. 미술과 홍보 둘 다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답니다.
▶ 홍보 담당으로 입사해 미술품 경매사의 길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경매사를 하려고 생각했던 적은 사실 없다. 케이옥션에 홍보 담당으로 입사했을 당시 대표 이사였던 수석 경매사분이 경매사 일을 추천해 주셨다. 일단 해 보자는 생각으로 연습을 시작했고 종국엔 미술품 경매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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